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대학로에서 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전에 청와대 내부에도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고 경호 차량도 없이 일부 수행원들만 대동한 채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를 찾았다.
검은색 코트에 회색 머플러를 두른 채 극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워낭소리’를 만든 이충렬 감독 등과 악수한 뒤 곧바로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일반인들이 속속 상영관 안으로 들어오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웃으며 “안녕하세요”, “앉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일부 관람객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번 영화를 계기로 (독립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며 “역시 작품이 좋으면 사람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격려했다.
약 80분간 영화를 지켜본 이 대통령은 “잘 봤다”는 짧은 평을 남기고 극장을 떠났으며, 김 여사는 눈물을 흘린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마이크로버스에 올라탔다.
이날 이 대통령 내외의 영화관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백준 총무비서관, 김희중 제1부속실장 등이 수행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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