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의료기관들의 환자수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병원의 도산율이 8% 수준으로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전체 병원수는 지난 2006년 1316개였으나, 1년만인 2007에는 1897개로 무려 500여개나 늘었다.
그러나 1년 사이의 도산한 병원은 78개에서 156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도산율도 5.9%에서 8%로 급증했다.
병원의 도산율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 크게 증가했다. 1999년 도산한 병원은 모두 54개소였으나 2001년에는 84개로 늘었고, 이후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급보다 100병상 미만의 병원과 요양병원의 도산율이 높았다.
2007년 도산한 의료기관은 병원이 95개, 요양병원은 54개였던 반면, 종합병원 중 도산한 병원은 3개였다.
병상 규모별로는 100병상 미만이 104개가 도산해 가장 많았고, 100∼200병상 사이는 34개 도산하며 뒤를 이었다.
의약분업 이후 종합병원은 매년 4~10개소(전체 종합병원 중 1~3%) 정도 도산한 반면, 병원급은 44~87개소(전체 중 8~12%) 정도가 도산했다.
병원들의 재무구조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적 안정성이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저조했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중소병원의 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하고 있다.
또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평균 의료수익 순이익률도 제조업이나 다른 서비스업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지역의 종합전문병원도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합전문병원 중 20개 병원의 적자액이 2005년 38억원에서 2007년 635억원으로 3년만에 16.7배나 늘어났다.
이와관련 지훈상 병협 회장은 "건강보험의 낮은 수가로 인해 병원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병원이 성장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위해서는 수가체계와 계약형태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