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의 해외 사업이 2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15일 SK컴즈가 발표한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SK컴즈의 인맥관리사이트(SNS) 싸이월드는 일본과 중국, 홍콩 등 해외 법인에서 모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싸이월드재팬은 지난해 6억8000만원의 적자를 내 전년동기 대비 12.2% 적자폭이 커졌다.
싸이월드 홀딩스 홍콩도 지난해 7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도 5억3000만원보다 31.3%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싸이월드 차이나 역시 지난해 82억4000만원의 적자를 냈고 베트남 법인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SK컴즈는 해외법인들의 이같은 적자 영향으로 지난해 141억원의 영업손실과 21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가 SK컴즈가 해외사업 철수를 두고 고민해야 할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해외 비즈니스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해외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컴즈는 지난해 3월 유럽법인을 철수했고 미국 법인도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에 밀려 있어 지난해 말부터 잇단 철수설이 나오고 있다.
해외 사업이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한 발 늦은 진출 시기와 문화적 차이 등을 꼽고 있다. SNS의 특성상 한 사이트에서 이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른 사이트로 옮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경우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을 통해 인맥 관리를 하고 가입자들을 뺏어오기가 쉽지 않다.
한 예로 전 세계 29개 지역에서 2억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SNS ‘마이스페이스’도 지난해 5월 한글사이트 서비스를 시작하며 싸이월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패하고 오는 18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SK그룹 전체가 글로벌 사업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SK컴즈가 해외 사업을 쉽게 접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SK그룹에서 글로벌 사업은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