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비상경제대책회의 첫 주재

2009-02-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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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경제부처들이 입주해 있는 과천정부청사를 방문해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청와대 밖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초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정책현장을 챙기겠다는 취지로 여겨진다.

   특히 이날 회의 장소를 무역업무를 총괄하는 지경부로 정한 것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지난달 최대 감소폭을 나타내면서 경제 불안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포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경부 6층 회의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금융위원회로부터 `워크아웃 애로요인 해소방안'을 보고받은 뒤 최근 국내외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수출입 동향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경제전망 보고서 등을 언급한 뒤 경기회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발빠르게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달 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개최됐으나 이날 회의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초 예정에 없이 열렸으며, 특히 기존의 청와대 지하별관(지하벙커)에서 벗어나 `지상(地上)'에서 열린 첫 회의로 기록됐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 3일 지경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회의 준비와 다른 일정 등을 감안해 하루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지경부 방문은 최근 비상이 걸린 수출입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받기 위한 목적과 함께 최근 과로로 유명을 달리한 안철식 지경부 제2차관에 대한 추모의 의미도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과천청사를 찾은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3개월만으로, 지경부를 `깜짝 방문'한 것은 필요하면 언제라도 직접 현장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야전사령관을 자임하면서 이른바 `워룸(war room)'에서 실질적인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매주 목요일로 예정돼 있는 정례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내일 오전 청와대 지하별관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이윤호 지식경제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윤진식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 이수원 비상경제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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