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준비 활동에 대해 도발적이라고 규정했다. |
한반도의 긴장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활동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의사회의 결의안을 위반하는 '도발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 상황에서 북한의 행동의도를 바람직하지 않으며 솔직히 말해 도발적인 행위"라고 밝혔다.
우드 부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 움직임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정보사항에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활동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동북아 지역에서 우려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엔안전보장회의 결의안 1718호에 의해 북한의 미사일 관련 활동은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드 부대변인은 "이란이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위성발사 장비를 개발하는 것은 탄도미사일 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중대한 우려"라면서 "이란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의해 미사일 관련 활동을 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준비 징후와 관련 "북한의 호전적인 공세 수위 강화는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상호주의 대북정책을 포기하도록 하는데 우선적으로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한다면 미국과 동북아의 안보위협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1998년과 2000년 두차례에 걸쳐 대포동 미사일 발사실험에 실패하고 2006년 핵실험에도 부분적인 성공에 그쳤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실험의 성공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을 바꾸게 만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새로 출범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 대해 핵협상에서는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반면 미사일 실험은 실제로 강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북한의 미사일 실험 징후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잘못됐을 수도 있고 북한이 부작용을 초래하는 긴장관계를 격화시키지 않고 외교적인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한편으로는 북한은 미사일 실험에 따른 긴장 가속화 우려가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약화시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평양 이남지역의 한 군수공장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원통형 물체를 열차에 탑재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 또는 제3의 장소로 운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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