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 병·의원에서 치료받는 결핵 환자 직접 관리에 나선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소의 결핵 치료 성공률은 75%에 달한 반면, 민간 의료기관은 50%에 그쳐 직접 질병관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국가 차원의 결핵 관리가 이뤄졌음에도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는 공공 의료기관의 결핵 치료율이 민간 의료기관보다 높은데도 환자들이 민간 병ㆍ의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핵 환자의 치료기관 선호도는 지난 1996년 보건소 67%, 민간 병ㆍ의원 33%에서 지난해에는 보건소 20%, 민간 병ㆍ의원 80%로 크게 역전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일부터 전국의 민간 종합병원 22곳에 사례관리 요원 24명을, 보건소 61곳에 대한결핵협회 소속 간호사 56명을 나눠 배치하고, 나머지 보건소에는 자체 인력을 사례관리 요원으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 사례관리 요원은 민간 병ㆍ의원에서 치료 중인 결핵환자들을 대상으로 질병교육, 투약 독려, 건강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유병희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팀장은 "싼 비용으로 꾸준히 투약할 수 있는 보건소가 민간 병ㆍ의원보다 치료율이 높은데도 환자들이 민간 병ㆍ의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결핵 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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