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ㆍ실적 부담" vs "정책ㆍ수급 기대"
4일 자통법 시행… 금융업종 수혜 주목
1월 마지막 주식시장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악화에도 세계 5위권 반도체 업체인 키몬다 파산과 미국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1160선을 회복하며 3주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이런 수급개선에 힘입어 이번주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와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갈리면서 박스권 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주는 △2일 미국 12월 개인소비와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한국 1월 수출입 수치, 소비자물가지수 경기선행지수, 12월 기존주택판매, △4일 미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를 포함한 국내외 경제지표가 연달아 발표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거시지표 부진을 정책 모멘텀이 얼마나 상쇄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앞서 경기부양 재료가 상당 부분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사실상 마지막 카드라고 할 수 있는 배드뱅크 설립과 장기국채 매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하지만 시장은 종전과 달리 이를 호재로 여기기보다 실효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책 재료가 실물경기 침체를 상쇄하던 지금까지 구도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난주 후반부터 약화됐지만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고려할 때 디레버리징 차원에서 중립 이상 포지션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20~1200선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상승폭이 제한되는 박스권 장세가 점쳐지고 있어 일시적인 반등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일부 정책 테마주로 매매를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홍인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업종이나 종목을 추천하기는 어렵다"며 "경기방어주 비중을 확대하거나 정책수혜가 기대되는 테마주나 중대형주에 관심을 두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금융주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은행이나 증권 대장주를 중심으로 매수 관점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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