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은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관했던 이유는 쌍용차 ‘길들이기’의 수단이라고 보도했다.
또 상하이차의 쌍용차 자금 지원 계획은 애초부터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남방신문은 6일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애매모호했던 태도는 대주주인 상하이차의 경영에 한국 쌍용자동차가 줄곧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남방신문은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 이후 여러 차례 쌍용차 노조를 중국으로 초청해 성의 표시를 했으며 제품라인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한정돼있는 쌍용차가 자금 부족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는 이에 응하지 않고 수차례에 걸쳐 파업을 해왔으며 임금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스(木石) 자동차 논설위원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차의 의중은 쌍용차 ‘길들이기’에 있었다”며 “쌍용차가 선진 SUV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하이차의 지원과 글로벌 판매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이 가능한 상황인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SUV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현재, 쌍용차의 가치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쌍용차의 지원요청은 쌍용차 ‘길들이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5일 중국판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하이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금 지원 금액은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원래 신차 개발 지원 계획에 포함돼 있는 금액이다”라며 “상하이차는 여전히 쌍용차 및 한국정부와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상하이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중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쌍용차가 긴급 운영자금 지원요청을 했을 때 쌍용차 측에 구조조정을 요구한 후 지원하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또한 상하이차는 한국 정부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이 우선시 돼야 쌍용차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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