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회의 직접 주재...국민경제자문회의도 참여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올 한해를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이끌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제분야의 새로운 콘트롤타워가 가동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기존의 경제금융대책회의(서별관 회의)보다 한단계 격상된 ‘비상경제대책회의(가칭)’를 신설하고, 이 회의를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키로 했다. 한국형 워룸이 구성된 셈이다.
이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국정기획수석 등과 함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 2-3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이와 관련, “외교안보대책회의, 실무대책회의, 경제금융대책회의 등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 말고 중요한 경제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회의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설되는 경제대책회의는 서별관 회의보다 참석멤버가 늘어나고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형식이 되면서 새로운 경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특히 “현재 우리 경제의 상황은 조금 심하게 말하면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라며 “좀 더 신속하고 과단성 있게 대응하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의가 언제부터 어떤 주기로 개최될지는 아직 검토중이며 일단 이 대통령이 필요시 수시로 소집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간 글로벌 경제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며 “비상경제회의는 대응 정책 협의 수준을 넘어 정책의 집행과 실행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