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시대'의 원년이 밝았다. 대규모 사회기반시설(SOC)사업을 벌여 가라앉은 경기를 띄우기 위한 MB식 뉴딜정책이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소의 해를 맞이한 만큼 소의 근성을 빌어 해야 할 일이 어느 해보다 많은 한 해다.
과제는 이미 던져졌다. 도로ㆍ철도사업과 '4대강 살리기' 등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가 그것. 투자유발과 내수진작 효과가 큰 대형 SOC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 대운하사업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논란도 없지 않지만 지난 29일 먼저 첫 삽을 뜬 경북 안동(낙동강)과 전남 나주(영산강) 지역사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침체된 지역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기대가 큰 건 지난해 어려움이 컸던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새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계는 사업성이 불투명한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공공사업 비중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올 한해 풀리는 투자액도 상당하다. 정부는 올해 SOC 예산인 23조4000억원을 포함해 올해에만 모두 45조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SOC 예산의 65%를 상반기에 집행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사업기간을 단축해 투자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추진 속도가 더딜 경우에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거나 공기업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토록 하는 등 추가재원 확보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올해 핵심사업인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4대강 살리기'사업으로 몰린다. 정부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하천 환경을 개선해 홍수와 가뭄에 따른 피해를 막고 하천 생태계를 복원해 4대강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발전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앞서 착공한 안동과 나주를 포함해 충주(한강)와 대구ㆍ부산ㆍ안동(낙동강), 연기(금강), 나주ㆍ함평(영산강) 등 7곳을 선도지구로 선정하고 약 8300억원을 집중 투입키로 하는 등 오는 2012년까지 모두 13조9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정부는 이를 통해 신규 취업 19만명과 23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불러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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