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생 소띠 경제인의 한 명인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격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에 참으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며 "'격려의 힘'이야 말로 깊고 깊은 인간관계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개의 목발과 다리 하나로 해발 4000미터가 넘는 미국의 레이니어 산을 정복한 세계 최초의 장애인 돈 베넷의 사례를 들며 "넓디 넓은 얼음 벌판을 온몸으로 건너야 했던 베넷 곁에는 '할 수 있다'며 끝까지 용기를 심어준 그의 딸 캐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캐시의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격려의 외침이 베넷의 가슴에 결의와 용기를 북돋워 눈물겨운 노력 끝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며 "난관에 부딛혀 힘들어 하는 동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생각치 못한 엄청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강조한 '격려의 힘'은 힘겨운 한 해가 예상되는 기축년(己丑年)에 삼성SDI 임직원들에게 위기를 극복하는 토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로부터 넘겨받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생산라인과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여 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통합한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전략적 조직재편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기인만큼 그 결과에 삼성SDI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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