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하반기 주가 급락으로 올해 국민연금기금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기금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는 것은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유례가 없는 일이다.
12월 26일 현재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약 -0.75%이며 짐정평가손실은 약 1조7천58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주식시장 폭락으로 인해 국내주식투자 부문이 대규모 손실을 본 적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채권투자 비중이 주식의 4배 이상으로 높아 주식투자 손실을 만회해 전체 기금은 항상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 지수가 한때 800선을 위협하다 결국 지난해 연말 대비 40.5% 하락하는 등 시장불안이 지속돼 주식시장에서 큰 손실을 채권 수익으로도 만회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국내외 다른 연기금에 비해서는 손실 폭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다른 연기금의 경우 두자릿수 가까운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다른 연기금에 비해서는 손실 폭이 작은 편"이라며 "큰 손실을 본 국내 주식투자도 벤치마크(시장 평균수익률)에 비해 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싱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기금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민연금은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순까지 국민연금 박해춘 이사장은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높여 수익률을 제고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러나 "2012년까지 주식비중을 30% 이상으로 배분하겠다고 했을 뿐 공식적으로 숫자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