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로 '주식회사 두바이' 휘청

2008-12-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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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인베스트먼트, 4분기 타격 전망

   
 
사진: 신용위기 여파로 두바이 거대 기업들의 우려 역시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용위기 여파로 중동 최고 기업 역시 흔들리고 있다. '오일머니'의 집산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거대 복합기업 두바이 인베스트먼트가 견고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 부문의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두바이 인베스트먼트의 칼리드 빈 칼반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실적은 견고하다"면서 "그러나 4분기 재정투자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리드 빈 칼반은 "실적이 어느 정도를 기록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사업을 마감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 운영이 잘되는 가운데 금융투자부문이 타격을 받았지만 다른 그룹사들은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어 손실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UAE의 최대 복합기업인 두바이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분기 6억3500만 디르함(약 23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것이다. 

두바이 인베스트먼트는 매년 자회사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빈 칼반 CEO는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자회사 지분 40%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부터 약품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두바이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사모펀드 자회사 엠쉐리의 지분 40%를 매각한 상태.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기업공개(IPO)는 진행되지 못했다. 

신문은 내년에도 엠쉐리에 대한 추가 지분 매각이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두바이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두바이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두바이 인베스트먼트는 "모든 것은 시장 조건에 달려있다"며 "부동산시장의 경우 내년 전망을 밝게 보지 않지만 제조업 부문의 업황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지역 부동산 부문 역시 침체의 신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급격한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두바이 경제에 대한 중기적 위험도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글로벌 신용위기 여파로 두바이 인베스트먼트의 주가 역시 죽을 쑤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두바이 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75% 가까이 하락해 지난주 97 필스(1000분의1 디르함)을 기록했다.

두바이 인베스트먼트먼트의 주가는 올 중순 4.61 디르함까지 오른 바 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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