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공포… 빅3 다음은 소매업종?

2008-12-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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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다음은 소매업종인가. 글로벌 경기침체 한파가 빅3 자동차에 이어 소매업종까지 강타하면서 연말 가장 붐벼야 할 미국 상점가들 역시 을씨년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메이시 등 대형 백화점들이 70% 이상 파격 세일에 나섰으나 매출 부진을 역전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올 연말 휴일기간 동안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매출 실적은 전년대비 2.5~4%가 감소해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고 마스터카드의 집계를 인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올 연말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 실적은 40년 만에 가장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소매업체들이 대대적인 세일 판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쇼핑가는 한산하기만 하다.

심각한 매출 부진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파산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이 점포를 폐쇄하고 재고감축과 감원에 나서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유통업계와 소매업계 전반으로 줄도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시간주 소재 컨설팅업체인 앨릭스 파트너스는 미국 소매업체 182곳 중 약 25.8%가 오는 2010년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 전망했다.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나 파산전문 변호사들 역시 전체 소매업체 가운데 10~26%가 미 파산법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도 올 한해만 14만8000개의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내년 상반기에는 7만3000개의 점포가 폐쇄될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내년 소매업체의 줄도산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업체들로 하여금 영업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이 보통 두 계절 정도를 앞서 납품업체에 상품을 주문하던 유통업계의 관행과 점포 확장을 기본으로 하는 전략에 대해 본격적인 재고를 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급변하는 경기여건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기호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위해 최근 대다수의 소매업체들은 납품업체에 상품을 주문하는 기간을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낸시 코엔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내년 중반까지 점포가 상당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판매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아마존닷컴을 찾은 온라인 쇼핑객들은 15일 하루에만 630만건을 주문하는 등 주문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마존닷컴은 구체적인 매출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 연말 매출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소매업계 전체의 매출은 11월과 12월에 2.3% 감소했다. 매년 15~20% 가량 증가하던 이전의 신장세에 비하여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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