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분유 파동의 주범으로 전세계를 멜라민 공포에 떨게했던 중국 유가공업체 싼루(三鹿)가 막대한 부채를 껴안고 결국 파산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 시정부는 25일 대변인을 통해 싼루의 채권자인 스자좡시 상업은행이 파산신청을 제출했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싼루의 순 부채가 11억3000 위안(약 215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인은 10월31일 기준 싼루의 총 부채가 17억6000 위안으로 그룹의 총 자산 규모 15억6000 위안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9일 싼루 그룹은 멜라민 분유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의 입원비와 피해 보상비 명목으로 9억200만 위안을 대출받기도 했다.
사진설명: 중국 전역의 싼루 대리점 사장들이 24일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싼루 본사로 몰려들었다. |
최근 파산 소식을 구두로 전해들은 중국 전역 수백여 개 싼루 대리점의 사장들이 보증금을 환불받기 위해 싼루 본사가 있는 스자좡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변인은 싼루 그룹이 10월중 각 대리점에 보증금의 30%를 돌려줬으며 내년 1월10일까지 추가적으로 30%씩 지급하는 등 연내 보증금 전액을 돌려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보건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멜라민 분유 섭취로 6명의 영아가 사망했고 29만4000 여명의 영·유아가 신장결석 등 비뇨기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9월12일 이후 전면적인 생산 중단에 들어간 싼루는 10월31일까지 1만t에 이르는 제품 리콜로 10억 위안에 가까운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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