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한 중국인이 베이징 쇼핑몰 광장에서 지도를 보고 있다. |
세계적 금융 위기의 한파가 연말 시즌 중국 업계에 매섭게 불고 있지만, 중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는 중국 경제에 대한 순풍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아시아 개발은행의 중국 지부 경제학자인 장 지안은 "중국은 30년전 개혁개방정책 이래로 수 많은 역경을 이겨왔다"면서 "이번 세계적 경제 위기 또한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중심의 중국은 수출량이 11월 전년 대비 2.2% 감소, 200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셈이 됐다. 이로 인해 재정수입 역시 12년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또한 크게 줄어 11월 작년 동기 대비 36.52% 감소한 53억 2200달러를 기록했다.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지난 달 4조위안(한화 약 76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마련했고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지난 9월이후 5차례 금리를 인하, 지난 주에는 부동산 경기 부양책까지 내놓았다.
국가 개혁 발전 위원회의 해외경제연구소장인 장 양슁은 "중국 정부의 거시적 경제관리 정책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드러나면서, 세계 4대 경제대국인 중국은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되살아나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소장은 "중국의 경우 시장이나 소비자 수요가 위축된 것은 아니므로, 현재 위축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시켜 국내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회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위주의 많은 기업들이 세계적 경제 침체에 타격을 받자 중국은 13억 인구의 국내 시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실례로 2007년 12월 이후 중국 지방에서 실시한 가정용 전자제품 보급 프로그램의 성공은 국내외에서 이목을 끌었다.
정부는 시골 지역 거주자들에게 컬러TV, 냉장고, 핸드폰, 세탁기, 아이스박스 등의 전자제품 구입시 금액의 13%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조치는 9억 시골지역 주민의 생활수준 향상 및 지역 소비를 부양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 파나소닉, 노키아 등의 해외 브랜드들은 향후 4년간 약 1조위안 (한화 약 190조원)의 시장을 점유하면서 전자제품 제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 측은 냉장고의 생산가격을 정부가 정한 상한가 2500위안 (한화 약47만 5000원)의 기준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이니즈 뱅커지의 편장장인 위 밍강은 "중국은 산업화, 도시건설, 소비구조의 업그레이드 등의 경제 전반에 걸친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어 여전히 개발 및 발전이 이루어질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의 무역전문가인 메이 신위는 "이번 금융위기로 중국경제의 구조조정이 더욱 힘들어졌다"면서 "국내 소비를 부양시키는 것만이 중국인들의 소득 향상 및 새로운 제품에 대한 더 많은 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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