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토종 브랜드로 미국 브랜드 스타벅스를 제치자.”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등 국내 에스프레소 브랜드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불사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아 대부분의 외식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커피업계는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브랜드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
현재 커피 업계 1위는 33%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다. 그 뒤로 할리스커피(19%), 커피빈(14%), 파스쿠치(6%) 등이 따르고 있다.
2위인 할리스커피는 지난해보다 48.1%나 성장했다. 올해 매출액은 6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수연 할리스 커피 대표는 “카페라떼, 프렌치카페, 스타벅스 등이 점령하고 있는 냉장유통 컵커피 시장에도 진입해 사업의 다각화를 이룰 것”이라며 “오는 2010년에는 1000억원대의 매출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할리스커피가 급성장한 이유는 독창적인 메뉴 개발과 품질관리 집중, 철저한 가맹점 관리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말레이시아, 올해 미국 LA 등에 진출하는 등 해외진출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2일 할리스커피는 시민들에게 갓 볶은 원두로 만든 신선한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연말 이벤트도를 열었다.
유통업계의 리더격인 롯데가 막강한 자금력으로 운영하고 있는 엔제리너스도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대비 가맹점 수가 2배(148개)나 늘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2000년 자바커피(Java coffee)로 시작했으나 2006년 지금의 브랜드로 변경했다. 그 후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시켰다.
최근 이 브랜드는 베스트셀러 책을 커피와 패키지화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문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책과 커피를 묶은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책을 서점에서만 구입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시도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종 브랜드들의 이런 노력과 대조적으로 미국 브랜드인 커피빈코리아는 커피 값을 200~400원 가량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불경기라 스타벅스 등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들이 종전가격을 유지하거나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다. 커피빈의 제품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1000원 이상 가격차이가 난다.
커피빈코리아는 우유 값이 인상돼 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제품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