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물가> 서민생활에 직격탄

2008-12-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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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각종 생활 뿐 아니라 공공요금마저 들썩이면서 서민들은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서민들은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감내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날마다 치솟는 기름값 등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자영업자들은 생업마저 포기해야 할 처지이며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경유를 쓰는 어선과 화물차는 항구와 차고에 묶인 상황이다.

  
◇ 생필품값 급등 ..서민 '죽을 맛'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먹고, 입고, 타는' 실생활에 가장 기초적인 품목들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밀가루 값은 전년 동월 대비 66.1%나 폭등했으며 빵은 11.9%, 돼지고기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여파로 24.7%나 껑충 뛰었다.

   파(43.0%), 양파(19.0%), 달걀(21.9%), 두부(17.1%), 콩나물(11.3%) 등 서민들의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식료품 값들도 대부분 고공행진을 했다. 서민들 사이에서 `장보러 갔다가 살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목욕료(7.8%), 이미용료(4.9%)와 같은 개인서비스 요금도 크게 올랐으며 쓰레기 봉투료(5.7%), 세제 (8.7%), 화장지(6.7%) 등과 같은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용품 가격도 모두 상승했다.

   여기에 학원비(6.0%), 유치원 등 납입금(6.7%)과 같은 교육비도 큰 폭으로 올라 서민 생활고를 가중하고 있다. 게다가 휘발유 값은 16.3%나 뛰었고 경유는 40.7%, LPG 값은 24.1%나 각각 폭등했다.

  
◇ 공공요금도 들썩
공공요금은 현재 정부가 억지로 붙들어놓고 있지만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인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다.

   전기요금은 상반기에는 동결했지만 올해 안에는 어떤 형태로든 인상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발전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2배 가량 폭등하고 원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한국전력이 1.4분기 2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가스요금도 덩달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도 "도시가스(LNG)는 20% 이상의 인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 역시 연료비 급등을 감안할 때 다음 조정 시기인 8월에도 동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역시 상반기에 동결 결정된 철도, 고속버스요금 등 중앙공공요금과 지하철, 시내버스요금 등 지방공공요금도 연료비 부담으로 인상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버스업계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면서 월 평균 300만-400만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며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8월까지는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달부터 LPG 공급가격이 10% 이상 오른데 따라 택시 요금 조정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상.하수도 요금이나 쓰레기 봉투료와 같이 서민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방 공공요금들도 인상요인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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