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이 감소하고, 주택시장이 확연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경제 보고서들이 발표되면서 23일 뉴욕증시가 또 다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00.28포인트(1.18%) 하락한 8.419.49에 마감됐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지난주 중반 이후 5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10.81포인트(0.71%) 내린 1,521.5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47포인트(0.97%) 하락한 863.16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미국의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연율 기준 449만채로 전달보다 8.6% 감소했다고 밝혔다. 1년전과 비교하면 10.6% 줄어든 수치다.
거래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18만1천3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3.2%나 떨어져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신규주택 판매는 연율기준 40만7천채로 전달보다 2.9% 감소하면서 1991년 1월의 40만1천채 이후 17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신규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22만400달러로 1년전보다 11.5%나 떨어졌다.
또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5%를 기록해 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발표에도 불구하고 22일 증시 폐장직후 주요 신용등급회사들이 제너럴 모터스(GM)와 와 포드 등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자동차 주가도 급락했다. GM은 14.2% 급락했고, 포드도 14.7%가 빠졌다.
스탠더드앤푸어스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동차사의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랠리, 산타클로스 랠리과 같은 것들은 지난 주 이미 짧게 끝나 버린 것 같다"며 "아직 자동차 분야에서의 혼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침체 증시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측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 차기 행정부 인수팀이 의회와 구체적인 부양책 액수를 놓고 협상중인 가운데 RDM 파이낸셜 그룹의 마이클 쉘돈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경기 부양 규모가 기대했던 것처럼 크고, 대담하고, 시의적절하다면 자산 시장과 내년 경제 전망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 선물은 전날보다 9.1달러가 떨어져 온스당 838.10 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