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면-올해의 CEO 커버) 위기극복형 CEO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진가 발휘

2008-12-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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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경제위기를 맞아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사업전략을 재편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회원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내년 경제환경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대부분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에 대한 각 기업 CEO들의 고민 역시 그 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능한 CEO들의 진가는 위기상황에서 발휘되는 법. 어려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위기극복형 CEO들은 다른 기업에도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곤 한다.
올해도 많은 국내 CEO들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경영성과를 달성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했던 CEO들은 타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혁신의 전도사로 불리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한 혁신을 중심으로 제조업 중심에서 글로벌 마케팅 회사로 기업체질을 변화시켰다.
특히 그는 2년전 CEO에 취임하면서부터 시작한 직원들과의 열린대화가 200회를 넘길만큼 고객 및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경영방침은 지난해와 올해를 거치면서 LG전자를 휴대폰, LCD TV,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게 했다.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은 SK 최태원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 수출 드라이브 등을 통해 내수기업으로 인식되던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SK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글로벌 CEO'로서의 면목도 발휘했다. 지난 5월 SK의 투명경영 노력을 인정받아 최태원 회장은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이사회에서 신임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서경배 (주)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난 10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3회 지속가능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기업인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미와 건강 분야의 국내 대표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까지 10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고, 매출 40억 달러, 해외 매출 비중 30%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강덕수 STX 회장도 올해 ‘글로벌 경영방침’의 결실을 본 해였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인수한 유럽 최대의 조선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중국 랴오닝성 다롄 지역에 550만㎡ 규모로 조성한 STX의 조선해양기지가 최근 착공 1년 8개월 만에 1단계 준공을 마치고 첫 선박을 진수한 것이다.
강 회장은 또 올해 해외시장, 특히 남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아∙태경제정상회의(APEC) 참석차 페루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콜롬비아의 프란시스코 산토스 부통령을 만나 자원개발, 해상운송, 수리조선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아주경제신문은 최근 오피니언리더 1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등 총 8명의 CEO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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