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다시 배움의 길에 들어서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졸 학력이 전부인 40대 공무원이 직장을 다니면서 주경야독, 중학교 졸업 32년만에 대학원에 진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인천 서구청에서 통근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강석호(48)씨.
인천 토박이인 강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어렵게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친구들의 싸움에 휘말려 퇴학을 당한 뒤 학업을 접었다.
지난 1993년 서구청에 기능직으로 입사한 뒤에도 배움에의 열망을 늘 안고 살던 강씨는 지난 2004년 제물포고 부설 방송통신학교 2학년에 편입해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수업을 계속,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이후 전문대학인 재능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호원대 법경찰학부에 편입해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는 얼마 전 인천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에 합격했다.
그는 "못 배운 한 때문에 30년 가까이 마음 고생했던 것이 아까워 용기를 냈고, 다행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 때마다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보라'는 가족과 직장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매일 오전 6시 통근버스를, 오후 8시엔 퇴근버스를 운전하는 고된 일상 속에서도 도서관을 찾아 학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사회복지사자격증까지 손에 쥐었다.
그는 "가능하다면 박사 과정까지도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노인복지학을 공부해 앞으로 노인 권익보호에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