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침체로 올 하반기 들어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국내 빅3 백화점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4분기 이후에도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25호 점인 스타시티점 개장과 해장시장 공략 등 공격 경영을 펼쳤지만 불황을 피해가진 못했다.
롯데백화점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0.3%에서 9.3% 로 떨어져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 4분기 실적도 낙관적인 전망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12.9%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 점을 신호탄으로 지난 8월에는 중국 베이징점 오픈, 중국 진출을 본격화 했다.
하지만 베이징 1호점은 오픈 초기 매출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고, 모스크바점 역시 매출 부진으로 러시아 진출은 사실상 '실패'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이은 백화점 해외진출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롯데쇼핑 이철우 대표는 “2015년까지 중국 내 20여개 도시에 30개의 점포를 열고, 세계 10위의 백화점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백화점 2위업체인 현대백화점은 유통3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이익증가세는 둔화됐다.
현대백화점 3분기 실적은 총매출 4,378억 원과 영업이익 3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총매출 4,259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 대비 각각 2.8%, 8.6% 성장했다.
롯데, 현대백화점에 이어 3위인 신세계 백화점은 결국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기존점 성장세는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신규점을 포함한 총매출 증가율은 백화점의 경우 약 3%로 낮았다.
백화점들은 매출부진을 만회하려 송년 세일 기간을 일주일 앞당겼지만 지난해에 비해 4~5%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열흘 동안 실시한 겨울 송년세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신장했다. 또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송년세일 실적은 지난해 대비 4.5%, 신세계백화점은 5.7% 신장했다.
하지만 세일 기간을 지난해의 2배로 늘리고 기획 상품 등을 선보이며 ‘불황 마케팅’에 열을 올린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반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세일기간 중 명품 매출 신장률은 최고 44%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명품 쇼핑을 나온 일본 관광객 덕분에 명품 신장률은 44.6%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 신장률이 26%, 신세계백화점은 22.1% 신장률을 보였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