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공약으로 변화를 외치던 미국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의 새 내각에 실용주의 중도파가 개혁파를 압도했다고 20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정치 분석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개혁적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려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오바마 당선자의 정책 추진 방향이 불투명해질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WP는 중도 실용주의가 오바마 내각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 오바마 당선자가 앞으로 주어진 과제들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지 예측하기가 지금으로서는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오바마 내각에서는 론 커크 무역대표 내정자와 환경보호국장에 지명된 리사 잭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사는 북부지역 출신에서 이루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다양성 추구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나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 내정자의 경우 개개인의 정치적 정통성을 너무 간과한 채 지명된 것이 아니냐며 잘못된 인사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의 자문관이었던 피터 웨너는 "강한 정치적 뿌리가 없으면 특정 집단에만 의존하게 되기 쉽다"며 정책 방향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통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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