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절반이 내년이 IMF 외환위기때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18일 회원기업 188개사의 CEO를 대상으로 '2009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의 48.9%가 이같이 답했다. 현 경제상황을 '극심한 침체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67%에 달했다.
경총은 1998년 외환위기는 동아시아에 국한됐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위기에서 극복할 수 있었지만,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현재의 위기상황은 전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를 동반하고 있어 그 심각함이 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내년 상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무한 가운데 72.3%가 2010년 이후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거의 대부분의 응답자(88.2%)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 밑으로 전망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응답자도 19.1%에 달했다.
내년 극심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만큼 과반 이상(62.9%)의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채용 전망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1.1%의 기업이 2009년 신규채용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한데다 2009년 초 40만명 이상의 대졸자가 노동시장에 신규 유입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9년 청년실업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30.1%가 '일관된 정책추진을 통한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을 꼽았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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