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발 금융위기와 원자재 값 폭등에도 불구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기업들은 하반기 들어 세계 경제가 전반적인 불황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착실하게 내실을 다진 국내 기업들에게 지금의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재계판도 변화의 주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우선 불황의 파고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기업이 처한 현재 상황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불리하지 않은데다 과거 몇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역량이 강화됐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한국 대표기업들의 유연역량(재무유연성과 소프트경쟁력)은 글로벌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이며 재무구조와 실적도 우수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영을 선언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불황속에서도 자사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는 한편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미 자사의 내부역량에 맞춘 불황극복 전략을 마련하고 불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만만의 채비를 갖춘 상태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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