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화 본격화?...유로에 사상 최대 하락

2008-12-18 09:00
  • 글자크기 설정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7일(현지시간) 미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전날의 1.4002달러에서 3% 하락해 1.443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장중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89.05엔에서 87.82엔으로 떨어져 달러화의 가치가 1.4% 하락하면서 1995년 1월 이후 거의 1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러한 달러 약세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면서 '양적 완화'정책을 시사, 대규모 달러 유동성 공급이 예상되어 이틀 연속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RB가 금리 인하를 발표한 전날에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 넘게 떨어져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스웨덴 크로네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수치화한 ICE 달러 인덱스는 이날 2.2% 떨어진 78.94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까지 5일간 6% 하락하며 1985년 9월이후 5일간 낙폭으로는 가장 크게 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달러/원 환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17일 전날보다 24.60원 떨어져 13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동안 47.50원 하락했다. 

최근 수년간 약세를 지속한 달러는 지난 7월 유로당 1.6달러를 넘으면서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사의 파산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악화되자 안전자산 선호현상 속에서 달러밖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강세로 전환, 지난 10월 28일에는 유로당 1.2330달러로 2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세로 전환되던 달러화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의 지속, 경기침체 심화로 최근 다시 약세로 돌아서 달러 대비 유로화에 대한 가치는 10월말 이후 14% 떨어졌다.

도이치뱅크 뉴욕사무소의 러셀 라스칼라 북미외환담당 책임자는 "달러가 유로당 1.5달러가 되더라도 전혀 놀라울 것이 없다"면서 ", 미국 경제의 고통이 멈추는 마지막 순간까지 달러 약세는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외환 전문가들은 FRB의 사실상 제로 금리 조치가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일 수는 있으나 달러의 매력을 감퇴시키는 결과 또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