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1월부터 하루 석유 생산량을 2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OPEC의 이번 감산 조치는 역대 최대 규모다. 2004년 같은 규모의 감산을 두 단계에 걸쳐 단행한 적이 있지만 한 번에 하루 220만 배럴씩 감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PEC은 지난 9월 하루 평균 50만배럴을 감산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150만배럴을 추가 감산했다.
9월 생산량과 비교하면 내년부터는 하루 평균 생산량이 420만배럴 줄어드는 것이다.
전 세계 원유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OPEC 13개 회원국의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생산량은 2천904만5천배럴이었다.
OPEC의 잇단 감산 조치는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7월 147달러에 이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전직하, 최근에는 40달러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알리 알-나이미는 "이번 감산의 목적은 시장에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가져오는데 있다"며 "이번 감산으로 유가가 오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