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을 열에 아홉은 ‘꼿꼿장수’로 기억한다.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악수해 붙여진 별명이다.
일례로 김 의원은 여당 소속이지만 국정감사 당시 방사청 기능 이관 문제, 국방 개혁 2020 등 큰 이슈에서 정권과 반대되는 의견을 개진했다.
물론 소신 있는 의원이라면 그쯤은 누구라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삼고초려의 정성을 보이며 한나라당에 입당시킨 ‘MB인사’이기에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자리나 위치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한 태도 때문인지 당 내나 대외적으로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그를 국방부 장관으로 계속 유임시키려 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그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고 관직에도 욕심이 없는 듯해 이미지가 너무 좋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볼 때 대쪽 같은 성품을 연상하기 쉽지만 이외로 유머감각도 갖췄다는 평이다.
홍정욱 의원이 파티 자리에서 “여러분의 영과 육이 다 건강하시길”이라며 건배사를 해 한 참석자가 “영과 육이 영어로 뭐냐”고 묻자 김 의원은 대뜸 “제로(zero) 앤 식스(six)”라고 답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고 한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