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주류업계의 자존심, 타이완맥주(台灣啤酒)가 지난해 미국 시장 진출 성공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승전보를 울리게 될 전망이다.
타이완 담배주류공사의 웨이보타오(韋伯韜) 이사는 "예정대로라면 타이완맥주가 내년 2월부터 중국에서 시판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 이사는 푸젠성(福建省), 광둥성(廣東省)등 타이완과 지역적 거리가 가깝고 타이완 소비자와 입맛이 유사한 중국 연안 지역에 우선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판매 되고 있는 맥주 가격은 5~6 위안(약 1000~1200 원) 정도며 타이완맥주의 중국 시판 가격은 약 6~10 위안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 같은 가격이라면 푸젠성, 광둥성의 시장 점유율을 1% 만 기록하더라도 25억~30억 대만달러(TWD)의 매출을 거두게 되며 나아가 전체 중국 시장 점유율이 1%에 이를 시에는 무려 100억 TWD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타이완 담배주류공사의 쉬안쉔(徐安旋) 최고경영자(CEO)는 “공격적 시장 공략 전략으로 '타이완 자체 생산 맥주'에 중점을 둘 계획이며 중국 대륙에 따로 공장을 건설하지는 않겠다”라고 밝혔다.
타이완맥주의 중국 상륙을 위한 상표 등록의 노력은 10년간 지속되어 왔으며 이번 성과는 그 10년간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로써, 중국과 대만, 즉 양안 관계 개선을 알리는 시발탄을 터뜨린 격으로 평가되고 있어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된다.
특허상표사무소의 라이원핑(賴文平) 소장은 “타이완맥주는 1999년 상표 등록 신청 이후 10년간 수 차례에 걸친 기각과 소송, 심사에서 거듭 고배를 마셔왔다. 이번 성과는 근래 양안의 관계 개선과 더불어 정부와 민간의 노력의 결과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중궈(中國), 중양(中央) 등과 같이 중국을 나타내는 중(中)과 대만을 상징하는 타이(台)가 포함된 타이완 상표는 등록 신청 때마다 껄끄러운 문제로 작용해 왔다.
라이 소장은 또 대만 기업 중국석유(中國石油)와 중국화학제약(中國化學製藥) 등의 경우 같으 이름의 중국기업이 상표로 등록 기재되어 있어 사실상 이들 기업의 중국 상표 등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대만의 대표 통신사인 중화전신(中華電信)의 경우 도전해 볼만 하다고 기대감을 표시 했다. /타이베이=김모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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