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게 듣는 '8가지 재앙'

2008-12-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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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8명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이 8가지의 경제 재앙을 예측하면서 내년 세계경제는 더욱 어두울 것이라는 암울한 미래를 예고했다.

다우가 4000선으로 급락하고 식량부족 현상과 함께 채권 가격에는 버블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내다본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신호를 통해 8명의 저명한 전문가들을 선정, 경제 전망과 경제위기 해법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포천이 선정한 8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비롯해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짐 로저스 상품 투자 전문가, 쉴라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메레디스 휘트니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윌버 로스 WL로스 회장, 존 트레인 몬트로스 투자자문 회장 등이다.

닥터 둠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모기지와 관련된 금융붕괴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을 시작으로 이머징마켓도 심각한 경기둔화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경제성장률(GDP)은 내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며 2010년이나 2011년에 회복한다 하더라도 1~1.5% 성장에 그칠 것"이라면서 "미국 실업률은 2010년에는 9%까지 높아질 것이며 이미 25%나 급락한 주택가격은 2010년 바닥을 찾을 때까지 추가로 1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 7월에 서브프라임 전염을 미리 경고했던 핌코의 채권왕 빌 그로스는 올해 증시를 비롯해 부동산, 상품, 정크본드 등의 자산이 두 자릿수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건 모든 종류의 파생상품이 심각한 레버리지 상태에 빠졌음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로스는 "투자자들은 시장과 공공정책의 변화를 인지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수년동안은 한자릿수의 수익률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가장 투자의 가치가 높은 것은 하이일드 회사채와 은행의 우선주,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받은 금융기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닷컴버블과 주택버블을 예언했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시의 상승 및 하락 폭과 부동산 가격 붕괴, 제로금리 현상은 대공황 때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대공황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며 증시의 일별 변동성도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면서 "신뢰를 다시 회복하지 못하면 어떤 조치에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기지 대출자들 구제를 촉구했던 쉴라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투자자들이 집값의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모기지 증권은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빨리 인식했더라면 현재의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정보에 근거한 투자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년전에 신용버블에 따른 월가의 몰락을 예언했던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상품공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향후 엄청난 재고부족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식량 부족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짐 로저스는 "다우지수가 40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 주식을 사는 것이 현명하며 적절한 시기에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존 트레인 몬트로스 투자자문 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훌륭한 사업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메레디스 휘트니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내년 말쯤에 은행시스템에 대한 재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윌버 로스 WL로스 회장은 주식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6% 정도의 세금면세 혜택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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