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파생상품의 위험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적시 감독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파생상품시장 감독방향' 보고서에서 "감독당국이 파생상품에 대한 문제점을 사전에 인식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파생상품거래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장외시장의 경우 일대일 계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장내상품과 달리 제약조건이 없기 때문에 감독당국이 거래사항을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감독당국은 분기별로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된 사항을 보고받고 있는데, 이는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나는 시장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료수집 또한 포괄적이어서 시장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예컨데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는 옵션거래로만 분류돼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도 사태가 구체화되기 이전에 감독당국이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 발생한 파생상품 관련 문제는 대부분 특정상품으로 쏠림이라든지 일시에 급격한 거래의 상승 등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장의 변화와 문제점을 사전에 인식하기 위해서는 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관련 감독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기능별 감독체계를 강화하고 시장참가자와의 대화를 통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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