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플레 먹구름 확산

2008-12-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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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실업수당신청 26년래 최대 무역적자 572억달러...수입물가 최대폭 하락

신용위기 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고용지표를 비롯해 무역 데이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이 침체되고 물가는 하락하는 전형적인 디플레 조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57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26년래 최대 규모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5만8000명 증가한 57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52만5000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1주 이상 신청건수도 33만8000명이 증가한 44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1982년 이후 최고치.

추세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는 4주 평균 신청건수는 1만4250명 증가한 54만500명을 기록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0만명을 넘어설 경우 고용시장의 침체를 반영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고용은 소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다.

미국의 무역적자 역시 확대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위축된 가운데 10월 무역적자는 572억달러로 전월의 566억달러에서 1.1%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545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수출은 2.2% 감소한 151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1.3% 감소한 2089억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입 규모가 289억달러로 급증하면서 무역적자 확대를 이끌었다.

대중국 무역적자는 28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입물가 역시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다는 것. 이는 미국의 디플레 우려를 확산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상무부는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6.7%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폭으로 월가 전망치인 5%도 넘어선 것이다.

수출물가 역시 3.2% 하락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으며 이로써 수출입 물가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셈이 됐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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