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주가 강세의 영향으로 5거래일째 급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5.30원 하락한 1,35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간 118.50원 떨어지면서 지난달 11일 1,329.90원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23.80원 하락한 1,37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74.00원으로 올랐지만 매도세가 폭주하자 1,34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1,360원대로 오른 뒤 매물 유입으로 1,340원대로 되밀렸다. 한동안 1,340원대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장 후반 1,330.00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장 막판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358원 선으로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주가 강세와 역외세력의 매도세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4거래일째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와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한국과 일본의 통화스와프 한도가 13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외세력이 달러화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장 막판 수입업체가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손절매수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금리 인하 자체는 환율 상승 요인이지만 주가 강세를 통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1,330원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1,350원대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34.00원 급락한 1,471.51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