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내년 국내투자액을 사상 최대 규모인 6조원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계열사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는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전 계열사들과 함께 ‘범 포스코 상생경영 선포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하고 ‘상생협력 마스터 플랜’을 발표함은 물론 중소기업과 공정한 거래질서를 정착하기 위한 공정거래 협약도 체결했다.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투자 규모를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약 6조원으로 늘려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성장기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존에 조성한 4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 외에 추가로 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외주 협력사들이 노후설비를 교체 하거나 새로 도입할 때 필요한 자금을 낮은 이율로 대출해 주는 데 쓰기로 했다.
12월 현재 포스코가 시행중인 중소기업 납품대금 전액 현금지불제도도 전 계열사로 확대 운영하고 2차 개인운송사업자가 현금 결제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일부 구매카드로 지불하던 대형 운송사 운송대금도 전액 현금으로 지불키로 했다.
포스코는 또한 중소기업의 원천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스코, 포스텍 등 6개 기관의 박사급 전문인력 600여명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해 주고 중소기업청과 10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 공동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우수공급사 제품을 ‘월드베스트 월드퍼스트(World Best World First)’ 품목으로 선정해 장기구매를 보장해 주기로 했고 12개국 33개 해외 법인 등에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마케팅도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협력 프로그램이 꾸준한 성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 포스코는 기존 상생협력팀을 확대 개편한 ‘상생협력실천사무국’을 신설했으며 계열사 및 중소기업 대표가 참여하는 범 포스코 상생협력 협의회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이제는 개별 기업이 경쟁하기보다는 기업이 속한 네트워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내년 경제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지만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헤쳐나간다면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구택 회장을 비롯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등 13개 계열사 사장단 및 140개 중소기업 대표와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