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에게 가장 가슴이 벅차올랐던 순간은 7년 만에 박봉의 공직생활을 청산하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된 때도, 올해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혔을 때도 아니다. 2년 전 서울장애인복지관에서 감사패를 받았을 때라고 한다.
이것 하나로도 정무부시장 시절 별명이 왜 ‘장애인부시장’인지를 판명한 셈이다. 18대 국회 입성 후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권 의원의 행보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돌부처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그런지 캐치프레이즈도 ‘나눔의 정치’며, 평소 즐겨 쓰는 말도 “복지라는 기반 위에서 진정한 자유와 경쟁의 내일이 펼쳐진다”고 되어 있다.
권 의원의 측근은 “정무부시장 시절 은혜를 입었던 장애인들이 성치도 않은 몸으로 의원회관으로 직접 찾아온다”며 “그들이랑 환담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해 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누구에게나 허물없이 대하는 그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 예로 그는 지나가는 길에 시민들이 축구 또는 농구라도 하고 있으면 결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반드시 그 틈에 끼어들어 어울리는 것은 기본이다.
지역구 조기축구회, 리틀야구단 고문, 베드민턴연합회 명예고문 등 공으로 하는 구기 종목 간판도 약방 감초 격으로 달고 있다.
그의 이런 성향은 업무효율에도 영향을 끼친다. 권 의원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공직생활도 오래해서 그런지 사안마다 실무자급으로 잘 알고 큰 맥을 잘 짚어준다. 오히려 아랫사람이 더 한가해 할 정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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