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오른쪽)과 바니 프랭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미국 제조업의 기둥에서 하루 아침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임박했다.
미 의회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에 대해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혀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의회와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 TV와 인터뷰를 갖고 "의회와 부시 행정부가 150억달러 규모의 빅3 지원안에 대해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위원장은 또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 등 빅3 CEO들에 대한 사임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또 "빅3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통과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빅3의 영업활동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100억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상원 지도층은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퇴진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날 프랭크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차르란 과거 러시아 황제를 일컫는 말로 빅3의 향후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이 전하고 재무부 장관과 상무부 장관 등 각료 5명과 환경청장이 빅3를 감독하는 정부 기구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차르는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다.
빅3는 앞으로 2500만달러 이상의 모든 거래에 대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의회 다수당과 백악관은 지난주 25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기금에서 최대 170억달러를 자동차업계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잠정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는 구제금융이 이뤄질 경우 임직원에 대한 임금과 보너스를 제한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
한편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빅3의 주가는 일제히 폭등세로 마감했다.
GM의 주가가 20.83% 급등한 가운데 포드 역시 24.26% 상승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