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후판증산을 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판생산업체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최근 해당 품목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이 후판공장을 착공했거나 중단했던 후판라인을 재가동했으며 현대제철의 경우 건설 중인 일관제철소를 통해 향후 조선용 후판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착공한 광양후판공장(연산 200만t 규모, 2010년 준공 예정)을 통해 올 2011년 까지 후판생산능력을 70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만t 규모의 해당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2007년 430만t에서 2011년에는 725만t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후판공장 착공은 조선 산업의 폭발적인 후판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공장이 준공되면 국내 조선, 중공업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후판증산을 시발점으로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 2위 철강사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설비 신예화 공사 및 대보수로 생산을 중단했던 포항제강소 2후판 공장을 최근 재가동했다. 아울러 올 2009년 11월까지 충남 당진인근 20만평 부지에 연산 150만t 규모의 고급 후판공장을 건설, 후판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미 후판을 증산하고 있고 앞으로 생산량은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당진 후판공장이 내년 11월부터 가동, 안정화 되면 그에 따른 후판 증산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국제강소유 후판공장의 경우 120% 가동 중”이라면서 “후판은 만성적인 공급부족 제품이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후판공장 건설 및 증산과 같은 투자가 진행 중이다. 회사로써는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의 올해 후판 생산량은 1분기 67만5000t, 2분기 67만3000t, 3분기 68만4000t으로 점진적인 증가세에 있다.
충남 당진 740만㎡ 부지에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인 현대제철은 연산 400만t 조강생산능력의 고로 2기를 건설, 오는 2010년부터 조선․건축용 후판 150만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외로부터 수입된 후판량은 2007년 기준 466만t에 달한다. 이정도 물량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면서 “양질의 후판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국내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다면 후판수요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 일관제철소 종합공정률은 12월 현재 40%에 육박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