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횡령 등 노건평 추가 혐의 본격 수사

2008-12-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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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세종증권이 농협에 인수되도록 도와주고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를 5일 오후 다시 대검 특별조사실로 불러내 횡령, 탈세 등 추가 혐의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2004년 초 자신의 정원토건 회삿돈을 빼돌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대주주였던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사의 주식 10억원어치를 차명으로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은 2003년 12월 정산골프장 진입로 공사를 정원토건에 맡기고 공사대금 32억여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노씨가 빼돌린 회삿돈이 정산개발로부터 받은 대금이라고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의 주식을 사라는 박 회장의 `귀띔'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노씨를 불러 본격 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수사와 박 회장의 각종 혐의 및 의혹에 대한 수사를 노씨의 2차 구속 만기일인 이달 23일까지 일단 마무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우선 노씨가 30억원 통장을 정화삼씨 형제에게 관리하도록 하고 현금 4억원을 챙긴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되, 노씨와 정씨 형제 및 홍기옥 세종캐피탈(세종증권 대주주) 사장의 대질신문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향후 수사의 초점을 세종증권 매각과 휴켐스 인수 과정 전반에서 친분이 두터운 박 회장과 노씨,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삼각 커넥션'을 입증하는데 맞출 방침이다.

   박 회장이 정 전 회장으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다'는 내부정보를 얻어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였는지, 이 주식 중 노씨와 정 전 회장의 몫이 포함됐는지, 박 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 노씨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이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또 세종캐피탈이 정 전 농협회장에게 준 50억원이 제3의 인물에게 건네진 것은 아닌지, 증권선물거래소와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가 각각 세종증권과 농협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한다.

   박 회장을 포함해 다수 정ㆍ관계 인사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세종증권 주식 거래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주식을 대량 매집한 명단 등을 토대로 진위를 규명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은 수사 대상에서 일단 제외하되 자금추적 과정에서 단서나 정황이 포착되면 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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