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채권단, C&중공업·우방 워크아웃 결정

2008-12-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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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채권은행공동관리)이 개시됨에 따라 자금줄이 막혀 위기에 처했던 C&중공업이 한숨을 덜게 됐다. 

그러나 기업개선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추진될 자산·부채에 대한 실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경영권 간섭을 두고 회사 측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C&중공업 워크아웃 개시ㆍㆍㆍ채무상환 유예= C&중공업 채권단은 3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했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 개시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권 비율90%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채권단은 이날부터 내년 2월13일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키로 했다. 이에 따라 2개월 가까이 금융권 대출이 연체된 C&중공업은 잠시나마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한 채권단은 C&중공업이 채권금융기관에 지원 요청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을 1주일 후 서면결의를 통해 수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2주후 외부전문기관에 자산ㆍ부채 실사와 계속기업 가능여부에 대한 평가를 의뢰해 이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메리츠화재, 수출보험공사 등과 협의해 2주일 내 실사 기관을 선정한다.

채권행사 유예기간 내에 제2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 경영정상화방안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자산 및 부채 실사와 계속기업 가능 여부의 평가 결과 C&중공업의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고 판단되면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기업개선 작업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C&중공업이 요청한 시설자금 1450억원 지원과 8억7500만 달러의 RG 발급이 이뤄질 수도 있다.

11월26일 현재 C&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채무는 5503억원으로, 대출채권이 4893억원(15개 기관), 보증채무이행청구권 610억원(10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실사 결과 관건=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됐지만 C&중공업이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 결정이 내년 2월 13일까지 채권행사가 유예된 것에 불과하고 향후 추진될 자산ㆍ부채에 대한 실사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작으면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방안이나 대규모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은 2274억원의 대출 가운데 1635억원에 대해 담보를 갖고 있으며, 채권액 비중이 51.5%인 메리츠화재도 RG 보험 중 상당액을 재보험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C&중공업의 워크아웃과 C&우방에 대한 처리가 별도로 진행되는 점도 문제될 수 있다. 채권단 간 이견으로 워크아웃 작업이 모두 지지부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문제로 채권단과 C&그룹이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채권단이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을 기정사실화한 이후로도 C&중공업이 워크아웃 신청을 미룬 것은 임병석 C&그룹 회장의 경영권 유지 여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이 2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담보물 압류와 경매 등 법적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C&중공업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되며 제3자 인수나 청산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 자금이 지원되면 경영진의 책임 소재 등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며 "메리츠화재의 의사가 관건이지만 실사 이후 채권단이 8억7500만 달러의 RG 발급 등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C&우방 채권단도 이날 오후 의결권 비율 96%의 찬성으로 C&우방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날부터 3개월 간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외부전문기관에 자산, 부채 실사와 계속기업 가능 여부에 대한 평가를 의뢰할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10일 내에 실사 기관을 선정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해 신규 자금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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