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CEO "연봉 1달러만 받겠다"

2008-12-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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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산 위기에 몰려 정부에 자금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미국의 3개 대형 자동차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구제자금이 지원될 경우 연봉을 단 1달러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는 구제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자구책을 담은 회생 계획안을 마련, 2일 의회에 제출했다.
   9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지원자금을 이용해야 할 경우 연봉을 단 1달러만 받겠다고 제안했다.

   GM의 대변인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릭 왜고너 CEO 역시 연봉을 1달러만 받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CEO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 정부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연봉을 1달러까지 낮추는데 동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자동차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자금이 투입될 경우 `빅3'의 CEO들은 사실상 무보수로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회생 계획안을 공개한 포드는 2011년에 수지균형 또는 세전(稅前)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내년말까지는 정부 지원없이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의 자구안에는 연료 효율성이 높은 차량 개발에 14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 자구안에는 또 관리직 종업원의 내년 보너스를 전액 삭감하고 북미지역 사업장의 종업원에 대해서도 내년에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비용감축을 위해 포드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상에 들어갔으며 딜러망과 부품공급 기지도 계속 축소할 예정이다.

   포드는 또 회사가 보유한 5대의 전용 항공기도 매각키로 했으며 GM과 크라이슬러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3' CEO들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 출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할 때 전용 항공기를 이용해 구설수에 올랐다.

   포드와 GM의 CEO는 이달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할 때는 자사가 생산한 하이브리드 차량편으로 워싱턴까지 가기로 했다.

   포드에 이어 자구안의 일부를 공개한 GM은 회사를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총 18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M은 연말까지 필요한 40억달러를 포함해 120억달러의 금융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60억달러의 크레디트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정도의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져 미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이 와해될 것이라고 GM측은 주장했다.

   GM은 이러한 자금지원의 반대급부로 2012년까지 2만-3만명을 감원하고 9개 공장을 감축하는 한편 1천750개 딜러를 폐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시보레와 GMC, 뷰익, 캐딜락 등 주력 브랜드를 4개만 유지키로 했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의 CEO들은 4일부터 이틀간 의회에 출석, 총 250억달러 규모의 자금지원을 재차 호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GM과 포드 두 회사가 요청한 자금의 합계가 270억달러로, 의회가 고려중인 지원액 250억달러를 넘어서기 때문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UWA는 3일 디트로이트에서 전국 지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소집,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조 차원의 추가 양보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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