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2008년은 중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연초 몇 차례의 일시적인 반등세를 제외하면 줄곧 하락세로 일관했던 주가지수는 최근 굴곡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2009년 증시가 전환기를 맞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중궈쩡췐바오(中國證券報)는 2일 중위안(中原)증권 보고서를 인용하여 2009년 상하이종합지수가 1300~2900포인트 사이를 움직일 것이며 09년 한 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5~26배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위안 증권은 보고서에서 2009년 A주 시장의 전반적인 가치평가가 합리적인 수준에 접어들었고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제안했다.
상반기의 경우 다소 방어적인 전략으로 필수 소비품목 및 의약, 공항 등 인프라스트럭처와 관련된 경제사이클을 크게 타지 않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다.
하반기에는 보다 주동적인 전략을 통해 인플레 하락 속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탄력을 받게 되는 업종, 주기성 종목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설명: 최근 정부가 연이어 내놓고 있는 부양 정책으로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중국 증시의 거래량도 늘고 있다. |
중위안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이 내년 1분기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성장세가 완만해지며 기업이익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것이며 기업실적 역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상하이선전(CSI)300에 대한 이익성장률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위안은 현재 기업 이익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예상은 20% 정도지만 경제하락세와 기업경영환경의 악화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09년 A주 상장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을 -5~-15%로 추산했다.
특히 은행업종의 경우 올해 순익률이 40%에 가깝지만 금리인하 및 불량대출의 증가, 대출성장률이 15%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09년은 08년과 같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09년 은행업 성장률을 -6~5% 사이로 추산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내년 상반기 단계적인 저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09년 한 해 동안 1300~2900 포인트 구간을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본다면 09년 초는 매수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볼 수는 없을 것이며 내년 1분기 보고서가 발표되고 2분기 보고서가 발표되는 시기 사이 정도가 매수에 적합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또한 많은 업종들이 이 시기 수익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경제사이클을 타지 않는 업종의 기업 실적은 심각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하여 현재 중국 증시의 거품은 기본적으로 사라졌고 시장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치 구간에 진입해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 1년추이 <자료출처: 야후 파이낸스> |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포인트를 상회했을 때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증시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을 넘어선 '속 빈 강정' 상태였다고 꼬집었다.
2008년에 출현한 많은 불확실성, 특히 하반기의 미국발 금융위기로 중국 증시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조정이 되었지만, 시장의 하락세를 나쁜 일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주가지수가 70%가량 하락한 현 수준이 오히려 중국의 실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중국 증시가 기본적으로 폐쇄적이고 조작적 시장이었으며 경제 펀더멘털, 외부시장과는 동떨어져 있었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최근 1년 사이의 변화는 중국 증시가 상당히 건강해졌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가치가 이미 상대적으로 합리적일지라도 아직 저평가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중장기 조정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며 내년 투자에 있어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수를 이끄는 각 정책들이 내년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경기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먼저 회복세를 찾을 종목으로는 금융업종, 부동산업종, 공공사업 관련 등이 꼽힌다.
앞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은행, 보험, 증권 및 부동산 업종은 단계적인 회복세를 통한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석화, 에너지, 유색금속 등의 주기성 업종은 정책적 지원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