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협상을 1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쌍용건설은 매각지연에 따른 유무형적 손실을 입게 됐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대해서도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쌍용건설은 2일 동국제강의 '1년 유예' 요청과 관련, "동국제강의 M&A 포기는 고가베팅에 따른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이로 인해 쌍용건설은 경영권의 불확실성과 향후 또 다시 매각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함으로써 국내외 수주와 영업 등에서 유무형적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국제강과 캠코의 협상 결렬로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우선매수청구권은 가격협상이 완료된 이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조합 측은 "우선매수청구권이 회사 생존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상'이 아니라 고가에 다시 사야 하는 '벌'이 된 셈"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쌍용건설은 이와 관련 매각 당사자인 캠코에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쌍용건설 측은 "캠코가 매각수순 추진 또는 장기간 매각중단 등의 입장을 정리, 표명함으로써 쌍용건설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방적인 고가매각의 폐해가 드러난 만큼 향후에는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실적인고 합리적인 매각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국제강은 본 입찰에서 주당 3만1000원이라는 고가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 건설업과 철강업의 동반 침체 등이 계속되자 쌍용건설 인수를 유예해달라고 캠코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