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ㆍ두산인프라 등 반짝상승 그쳐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으나 관련종목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철강금속 화학 운수장비를 비롯한 중국 관련업종은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아 금리인하 효과만으로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종가기준 기계(10.19%), 철강금속(4.65%), 화학(4.13%), 운수장비(5.26%)를 비롯한 중국 관련업종은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중공업(6.29%)과 삼성중공업(4.36%), POSCO(4.24%), 현대제철(5,71%), STX조선(3.85%), 한진해운(3.54%)이 모두 올랐고 특히 두산인프라코어(10.08%)와 대한해운(9.82%)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실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중국 금리인하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대표적 중국정책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28일 0.76% 하락한 1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중공업(-4.04%)과 삼성중공업(-1.96%), POSCO(-1.16%), 현대제철(-1.05%), STX조선(-1.23%), 대한해운(-6.82%), 한진해운(-1.86%)도 하루만에 일제히 하락반전했다.
이같은 주가흐름에는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증가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필요한데다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도 간접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한몫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리인하가 국내증시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내 수요증가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생기면서 단기적으로는 철강, 기계주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긴 안목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분석팀장은 "통상 중국정부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는데는 6~8개월이 걸렸다. 중국 관련주에 대한 수혜 여부는 중장기적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금리인하 자체는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조치로 세계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인다면 국내증시도 반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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