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이날 오전만해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5.3톤가량 예상했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목표치 150% 이상인 8톤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오후 1시까지의 판매 증가율을 반영한 것이다. 롯데마트의 호주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전주대비 각각 6%, 4% 증가했다. 하지만 한우는 0% 신장률을 보였다.
정선용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미국산쇠고기 판매와 더불어 호주산쇠고기와 돼지고기 등도 행사를 하고 있다”며 “이들 고기들이 소폭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오전 10시 개장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하려는 20~30여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롯데마트는 등심과 목심 부위의 ‘척롤’(chuckroll)을 100g당 1350원, LA갈비 1900원에 팔았다.
5만원 어치의 미쇠고기를 구매한 허인정(55) 씨는 “한우보다 값이 저렴해서 사러왔다”며 “맛이 좋으면 다시 살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트를 방문한 고객 중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반대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고객 박형기(62) 씨는 “대형마트가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아도 매출이 좋은데 왜 나서서 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용산역점은 ‘긴장감’이 맴돌기도 했다.
오후 1시 30분경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는 매장 내에서 용산점장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90여명의 경찰이 이마트 주변에 배치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는 그랜드백화점, GS마트 등은 대형마트 3사에 ‘맞불’을 놨다. 한우를 할인해주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특가 판매전’ 행사를 마련했다.
그랜드백화점은 3480원에 팔았던 1등급 한우불고기(100g)를 1980원에, 1등급 한우국거리(100g)는 1680원에 다음달 7일까지 판매한다.
GS마트도 한우와 삼겹살 할인전을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기로 했다. 1등급 한우 불고기를 3830원(100g)에서 1980원에 판매한다. 삼겹살은 2080원(100g)에서 1580원으로 가격을 내린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