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대다수가 내년 채용시장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채용포털 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27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상장사 494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채용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라고 설문조사한 결과 76.7%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21.2%는 '올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자동차업종에서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97.9%로 가장 높았다. 물류.운수(90.0%), 전기.전자(85.2%), 기계.철강.조선(83.7%), 기타제조(82.7%) 등의 업종에서도 채용시장 전망이 어두웠다.
올해 채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 역시 채용전망이 밝지 않았다.
공기업(26개사)의 53.8%가 내년에 채용시장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외국계 기업(22개사)의 경우도 이러한 응답이 68.2%에 달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내년 채용시장에 대해서 대다수의 기업들이 부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곧 기업들의 채용계획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의미"라며 "내년엔 이 같은 기업심리가 현실화되면서 채용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기업 38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기업의 65.8%가 내년 채용시장이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3.2%,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곳은 11.1%에 그쳤다.
특히 채용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중소기업이 68.8%로 대기업의 55.3%보다 높았다.
한편 설문조사한 참여한 기업 중 43.2%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취소하거나 애초 계획했던 인원보다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계획은 축소 내지 취소한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47.0%), '기업의 외부 경영여건이 악화해서'(25.6%)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