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 300억 달러 중 40억 달러의 규모를 1차로 외화대출 한다고 27일 밝혔다.
한은은 외화대출에 대한 입찰을 다음달 2일 실시한 뒤 낙찰된 금액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국내로 반입할 예정이다.
입찰 규모와 시기는 외화자금 사정을 감안해 필요시 결정할 방침이며, 외화대출 기간은 최장 88일이다.
대출금리 결정방식은 낙찰자에게 제시한 금리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단일가격 방식과 각자 응찰시 제시한 금리를 각각 적용하는 복수가격 방식을 두고 국내 외화자금사정을 고려해 입찰할 때마다 결정할 계획이다.
최소 응찰금액은 100만달러며, 그 이상은 100만달러의 배수가 된다. 한 은행당 최대 응찰금액은 입찰금액의 20% 내에서 입찰할 때마다 결정된다.
외화대출을 받는 은행들은 대출금액의 110%에 상당하는 담보를 징구해야 한다. 한은은 대출기간 중 1주일마다 담보가치를 평가해 채권가격과 환율 변동으로 담보가치가 대출금액의 105%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110%와의 차액을 추가 징구할 계획이다.
담보물로는 한은의 환매조건부(RP) 매매 대상증권 가운데 국채, 정부보증채, 통안증권으로 하되, 담보가 부족할 경우 은행채나 일부 특수채 등 여타 RP 매매 대상증권이나 원화 현금도 인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은은 지난달 30일 미국 FRB와의 협상 끝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미 연준으로부터 최대 300억달러 내에서 미국 달러화 자금을 공급받게 됐다.
이은모 한은 외환시장팀장 "이번 연준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실시로 국내 외국환은행들의 자금조달 기회가 확대돼 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되고 시장 불안이 완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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