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태양열 온수시스템, 스마트폰, 저가미니노트북, 자체브랜드(PB)상품’ 등이 올해 세계시장을 휩쓴 히트상품의 키워드다.
코트라는 최근 해외 주요시장 21개국의 올해 히트상품 15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친환경, 에너지절감, 다기능융합, 소비자 참여 등의 키워드가 공통분모로 들어있었다고 26일 밝혔다.
▲친환경과 에너지절감을 한번에= 영국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자동차세와 도심혼잡세가 차별 부과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도 유가상승으로 연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형차량과 SUV차량의 판매가 감소하고 고연비의 소형차량이 잘 팔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버렸을 때 미생물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1회용 용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1회용 용기에 비해 가격이 보통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높지만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강화되면서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시스템, 실외등, 전지판 등 재생에너지 이용 제품 수요의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전구의 경우 절전형 제품인 LED 전구가 기존 제품을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 디지털제품은 복합기능으로 무장= ‘닌텐도 위핏(Wii Fit)’ 게임기는 ‘운동과 재미’를 융합해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위핏’은 밸런스 보드에 장착된 센서로 인체의 움직임을 측정해 요가, 에어로빅 등 40여 개의 운동을 할 수 있다.
휴대폰의 경우 PC처럼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응용소프트웨어를 장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PDF, MS office 등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읽을 수 있으며 사용자편의성을 강화한 입력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3G, RIM의 블랙베리, 노키아의 N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 듀얼 심(SIM)카드폰은 휴대폰 하나로 두 개의 전화번호가 이용 가능해 터키,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비즈니스용과 개인용 휴대폰을 별도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노트북은 값싸고 간단하게 = 노트북은 고기능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핵심기능만 탑재된 저렴한 제품이 인기다.
특히 아수스(Asus), 에이서(Acer) 등 대만브랜드가 400∼600달러대의 저렴한 제품으로 미니노트북 시장을 이끌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포지티보(Positivo)사가 출시한 400달러대의 미니노트북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내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 전세계적으로 DIY형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지출 감소와 위생, 환경의식 강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미국과 홍콩에서는 평소 손발톱손질 서비스를 받으려고 찾던 미용샵 방문을 줄이고 직접 손질하려는 여성소비자가 늘면서 손발톱손질 셀프케어세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호주에서는 식품위생이 이슈화되면서 가정용 두유제조기가 잘 팔리고 있고, 영국에서는 폐기된 의류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지자 중고 의류를 재활용하기 위한 가정용재봉틀 판매가 늘고 있다.
이 밖에 물가상승과 소비심리위축을 이용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소매점이 출시하는 저렴한 가격의 자체브랜드(PB)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일본 최대의 종합 유통사 SEVEN & i Holdings사가 개발한 자체브랜드 SEVEN PREMIUM이 대표적이다.
KOTRA 조병휘 통상조사처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리 수출기업이 해외시장진출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해외시장의 특수한 상황과 소비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소비 진화 방향에 맞는 제품개발과 틈새시장공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