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모기지·소비 안정에 8000억달러 투입

2008-11-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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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 당국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과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8000억달러(약 12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은 패니매와 프레디맥, 지니매 등 모기지 업체의 모기지 관련 보증채권을 6000억달러까지 매입하고 학자금을 비롯해 자동차, 신용카드, 중소기업 대출 등 소비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분야의 지원을 위해 200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번 조치로 주택구입과 대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금융시장 안정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차입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연준의 이번 조치 시행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를 통해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기회를 늘리고 이자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연준은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라는 새로운 대출창구를 개설해 연방중소기업청이 보증하는 학자금과 자동차, 신용카드 등 소비자 대출을 담보로 한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소비자 대출 방식으로 200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뉴욕연방준비은행에 창구를 개설하고 'AAA' 등급 수준의 채권을 보유한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2000억달러를 대출할 방침이다.

재무부 역시 소비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재무부는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중 연준의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의 신용보증을 위해 200억달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상업용과 개인 거주용 모기지 관련 채권 보증을 위해 새로 마련한 대출창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치가 씨티그룹의 구제금융이 결정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커질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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