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노선 조정...신규 수요 창출 안간힘

2008-11-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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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악재로 항공업계가 노선조정을 통한 수요창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5일 국내 주요 항공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노선과 운항횟수를 대폭 축소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해마다 노선과 운항횟수를 관행처럼 조절한다고 하지만 3분기 실적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고환율과 고유가 여파로 251억원의 영업손실과 68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노선과 운항횟수 축소는 경기불황의 영향도 있지만 당기순손실액이 최근 4~5년 사이 최악이었던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3분기 이후 한때 예약고객들은 노선 변경사실을 알지 못해 대한항공 서비스에 불만을 사기도 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달리 237억원의 영업이익과 4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이 대한항공 보다 14배 정도 적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최근 늘어난 노선과 운항횟수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일간 노선 중 후쿠시마와 도야마 노선을 동계시즌 동안 주5회에서 3회로 운항횟수를 줄였다. 이들 지역은 봄·가을로 수요가 많은 점을 노려 겨울철엔 축소를 고려한 것이다.

미야자키와 오키나와 노선은 각각 2회씩 늘렸는데 일본의 온천과 스키가 유명한 것이 한 몫을 했고 방학시즌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조치이다.

일본 관련 신규취항으로는 김포-오사카 노선을 하루 1회씩 운항하고 간사이와 사이판을 오가는 노선도 다음달 19일부터 주3회로 늘릴 예정이다.

한중노선중에서 시안과 충칭 노선은 각각 주당 1, 2회씩 축소했는데 스찬성 지진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을 감안해 시안은 12월 한달간 운항하지 않고 충칭은 다음달 7일부터 재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남아는 사할린만 1회 운항횟수가 줄었는데 이는 수요가 적은 것도 있지만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가끔씩 결항하는 때도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반면 LA와 시애틀의 미국 노선은 각각 주3회, 1회씩 늘려 고객유치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미국은 최근 비자면제 조치로 방학기간 동안 해외연수나 관광객 등이 부쩍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사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쪽으로 운항횟수를 늘린 것은 골프고객들이 겨울철 국내에서 시합을 갖기엔 추운 점이 많아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고려했다”며 “온천과 스키로 유명한 일본 노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운항횟수를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노선과 운항횟수 조정면에서 15개 노선의 운항횟수를 줄이고 늘린 것은 5개 노선에 불과하다. 인천~라스베이거스, 대구~베이징, 청주~상하이의 3개 노선은 임시로 운행을 중단했다.

인천~댈러스 노선은 다음달 8일까지 주4회에서 3회로, 인천~샌프란시스코과 인천~시애틀은 다음달 10일까지 각각 4회와 3회로 줄였다. 

부산~마닐라와 대구~방콕 노선도 이달 30일까지 주2회로, 기타 인천발 6개 국제노선도 내년 2~3월까지 운항횟수를 축소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와 베이징, 상하이 노선을 잠시 중단하고 운항횟수를 줄인 것은 경기침체와 연관이 깊다”며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않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최근 미국 노선은 비자면제 조치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12월 중순부터는 지금 보다 노선이 좀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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