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C&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이 가시화 되고 있다.
C&중공업 측은 자구책을 담은 경영계획서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C&그룹 전반에 불어 닥친 신용경색으로 인해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C&중공업으로부터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C&중공업이 자체적으로 수입대금을 결제하기 못해 우리은행이 대금을 대신 지급했지만 이 가운데 상당액이 연체되면서 해당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기 까지 이른 것.
통상 경영정상화계획서의 경우 워크아웃 위기에 몰린 업체가 주 채권단에 제출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C&중공업의 워크아웃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중공업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김철호 C&중공업 이사는 24일 “워크아웃설은 금융권에서 나온 소문일 뿐”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이나 관련한 움직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경영정상화 계획서’가 아닌 ‘경영계획서’를 우리은행에 제출한 것”이라면서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잘못 표현되고 있는 것이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이사는 “통상적인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계획서 일 뿐 워크아웃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최종 결정을 위한 채권단협의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C&중공업의 채무상환이 유예되고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된다.
C&중공업의 여신은 10월말 현재 1367억원 정도다.
C&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 공여액은 총 1조30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대출의 경우 은행권이 5072억원, 제2금융권이 348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 신용공여는 약 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다.
C&중공업이 C&그룹의 핵심계열사라는 점에서 C&중공업의 향배는 그룹차원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